십몇년간 회사옆 중국집에서 저녁을 많이 먹은 사람이고,
중국집 사장님과도 안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인터넷 게시판에서 "면 강화제"에 대해 논란중이더군요.
"면 강화제"???
목에 피를 토하시는 분은 "면 강화제"에 대해 약간 잘못알고 계시더군요.
사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거나, 아주 모르는게 정상입니다.
전 "면 강화제"라는 명칭은 잘못된 표기로 봅니다.
"면 강화제"는 2가지 의미로 볼 수 있는데,
1) 글루텐
2) 간수(소다등의 염기성 첨가물)
일반적으로는 글루텐을 "면 강화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에 피토하시는 분은 2)번으로 많이 오해하시더군요.(자기도 왔다 갔다)
면으로 국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염기성 재료가 약간 필요합니다.(거의 필수)
밀가루 반죽할때 염기성 첨가물을 약간 넣으면, 면이 쭉쭉 잘 늘어납니다.
그래서 중국집면은 대부분 소다 종류의 첨가물을 넣습니다.
안넣으면 국수만들기 매우 어렵습니다.
글루텐.
글루텐은 밀가루에 들어있는 성분이고, 마치 고무같은 성분입니다.(쉽게 설명하면)
껌 같은 성분이라고 봐도 됩니다.(소화가 잘 안됨)
밀가루반죽을 물에 계속 행구면, 나중에는 껌같은 성분만 남습니다. 이게 글루텐입니다.
밀가루에 글루텐이 없다면, 면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뚝뚝 잘 끊어지니깐요.
그래서 반죽할때, 찰지고, 면 잘뽑을 수 있게 글루텐을 넣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글루텐은 소다보다 비싸기 때문에 잘 않넣습니다.
밀가루중에 박력, 중력, 강력등의 등급별로 글루텐 함량이 조금씩 다릅니다.
중국집 면을 뽑을때, 잘 뽑히는 밀가루 종류가 거의 정해져 있는거죠.
또한 밀가루 종류별로 가격도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중국집에서는 소다 좀 넣어서 면 잘만들어지고, 적당히 질긴(?)것중 저렴한 밀가루를 선호합니다.
모든 중국집이 동일한 밀가루를 사용하는건 아닙니다.
또한가지, 염기성 첨가물이 소화에 방해가 된다고하는데, 그 반대입니다.
염기성 음식물은 소화가 빨리됩니다.
여기서 소화란, 위에서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십이지장 입구에는 위문이 있고, 위에 들어온 음식물이 위산과 섞여서 적당히 중화가 되면, 위문이 열려,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갑니다.
요약하면, 염기성 음식물은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목에서 피토하시는 분은 반대로 알고계신거죠.
또하나 추가하면, 99.9%이상의 중국집은 조미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글루텐이 소화가 잘 안되게하는 원인중에 하나이지만, 조미료역시 소화가 잘 안되게하는 원인중의 하나입니다.
중국집 음식에서 밀가루 하나도 안먹고, 국물에 밥말아먹어도, 조미료를 과하게 많이 사용하기때문에, 소화가 잘 안됩니다.
그런데, 조미료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중국집 음식들은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 소화가 잘 안됩니다.
다시 요약하면, 소화가 잘 안되는 이유는 글루텐, 조미료, 기름, 맵고 , 짜고 이런것들이 종합된 결과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큽니다.
모르는것을 계속 우기는건 좋지 못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참"인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