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주소(MAC Address)에 대한 잘못된 오해, 편견들
MAC주소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기들이 부여받는 고유 번호입니다.
도스창에서 ipconfig /all 을 치면, 현재 PC의 IP와 MAC 주소를 볼 수 있습니다.
예)
Physical Address. . . . . . . . . : 03-27-CA-90-08-24
또는
03:27:CA:90:08:24
0327:CA90:0824
이런식으로 표시됩니다.
6바이트 값(주소)라서 2^48개의 주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281,474,976,710,656개
엄청나게 많은 숫자입니다.
MAC주소를 처음 만들때에는 이정도 개수면, 마르고 닳도록 쓸줄 알았죠.(영원히)
(그때는 LAN카드 달린 PC가 몇개 없었으니깐요)
MAC주소는 중복되면 좀 피곤하니, 중복되지 않게 관리하는 단체(협회)를 만들었습니다.
standards.ieee.org/products-services/regauth/index.html
아무나 MAC주소를 마구 사용하면, 피곤해질 수 있으니깐,
ieee가 "내가 할게"라고 했죠.
그런데, ieee도 수수료좀 받아야지, 직원들 월급도 주고, 협회를 운영할거 아닙니까?
그래서 MAC주소 할당받을때마다 수수료 받습니다.(전 수수료가 조금 비싸다고 봅니다)
중복안되게 할당 받을 수 있으니, 다들 아무소리 안했고,
그렇게 수십년이 흘렀습니다.
ieee는 숫자 나누어주면서 괜찮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거죠.
이건 대동강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보다 더 한수 위입니다.
김선달은 대동강에서만 장사했지만, ieee는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하는거죠.
그런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는 청소기도 MAC주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1사람이 사용하는 전자기기중,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것들은 모두 1개씩 MAC주소를 할당해야합니다.
6바이트 2^48개로는 부족한거죠.
왜 부족하냐면,
MAC주소 할당할때, 앞에 3~4바이트정도는 회사코드로 부여됩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변경되는 부분은 3바이트 정도이고,
앞으로도 무수한 회사들이 생겨날거고, 6바이트론 어림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MAC주소도 조만간에 8~12바이트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수십년안에 MAC주소도 고갈될겁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MAC주소는 강제사항인가?
=> 아닙니다. 법적인 제약은 없습니다.
다들 중복되지 않게, 돈내고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 이상황에 큰 불만이 없는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MAC주소 할당이 강제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MAC주소를 임의로 부여하면 어떤일이 발생하는가?
물론 다른장비와 충돌이 되서, 인터넷이 안될 수 있죠.
그런데, 이 가능성은 2^48만큼이나 낮습니다.
좀 현실적으로 따져도 2^30만큼이나 낮습니다.
이 말은 지구상에 모든 MAC주소들이 한곳에 모여야만 충돌이 발생한다는 말로 바꿔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모든 MAC주소들이 한곳에 모이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사람들이 이건 모르는거죠.
인터넷은 여러 망들이 모여서 구성됩니다.
망내부에는 내부망이 모여있구요.
각각의 망이 서로다른 망에 접속할때도 MAC주소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주로 IP를 이용해 MAC주소를 찾아갑니다.
이말은 망이 다르면, MAC주소가 중복되지 않는 유일한 MAC주소일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보면,
카톡으로 대화를 하려면,
핸드폰A -> IP -> MAC -> IP -> MAC -> IP -> MAC -> 핸드폰B
이런식으로 IP가 MAC주소를 찾고, MAC주소에서 또 IP를 찾고, 이런것이 몇번 반복됩니다.
물론, 간단하게 표현해서 이렇게 되는겁니다. 실제로는 좀 복잡해요.
어째든, 요약하면, MAC주소는 망이 다르면, 중복되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돈내고 ieee에서 MAC주소를 받아서 사용하는 겁니다.
일반 PC나 핸드폰등은 MAC주소를 ieee에서 받아올 필요가 없는거죠.
핸드폰끼리 연결하는데도, 통신사A망 - 인터넷망 - 통신사B망 이렇게 3단계를 거쳐야합니다.
MAC주소가 중복되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설령 문제가 발생한다해도 아주 크게 잡아서 2^30정도의 확율입니다.
총알을 1,073,741,824개 쏴야, 1발이 맞는 정도이죠.(충돌확율을 아주 크게 잡아서 이정도 숫자임.)
게다가, 통신사A망에도 여러망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는 바보가 아닌한 중복될 수 없습니다.
물론, 운이 나쁘면, A사 제품과 B사 제품들이 비슷한 MAC주소를 대량으로 임의로 사용한 경우 문제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또한 상당히 어렵습니다. 최소한 2^24=16,777,216정도의 확율입니다.
다시 요약하면, 6바이트 MAC주소를 임의로 사용한다해도, "충돌확율은 사실상 0에 가깝다" 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ieee에 돈내고 MAC주소 받아서 사용합니다.
물론 상업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니, 그렇게해야하는거죠.
그런데, 그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잘 모르는거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왔으니, 그렇게 해야죠.
농담한마디하면,
일부러(악의적으로) MAC주소 충돌문제를 발생시키려고,
당신이 MAC주소를 임의로 사용해서 만든 제품을 100만개 팔았다고 쳐도,
(물론, 당신 제품들끼리는 중복되지 않습니다.)
이 제품들이 실제로 다른 제품들과 MAC주소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0%입니다.
제말이 의심스럽다면, MAC주소를 변경할 수 있는 제품 1가지를 구입해서,
MAC주소를 임의로 변경하시고, 인터넷에 연결해보세요.
충돌이 발생하면, 제가 500원 드립니다.
(아주 크게 잡아도 2^24 만큼 불가능. 1/16,777,216의 확율)
그리고, MAC주소 충돌시에는 임의의 MAC주소를 다시 할당해주면 됩니다.
대부분은 MAC주소가 EEPROM이라는 메모리에 저장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쓰고, 지울 수 있죠.
다시 정리하면,
사람들은 임의로 만들어 써도 충돌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MAC주소를
ieee에 돈내고 사용하고 있다.
당신이 핸드폰을 사던, 노트북을 사던, 인터넷 연결이되는 제품을 구입할때 그 제품가격의 일부에는 ieee로 내는 돈이 포함됩니다.
물론, 제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욕먹습니다.
주의하세요.(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냐?)
제말이 의심스럽다면, 네트워크 공부해보시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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