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경험담 - 행군
카테고리 없음 / 2016. 4. 11. 22:00
군생활 경험담 - 행군
행군은 훈련소 일정의 거의 마지막에 하는 코스이다.
야간에 약 40km를 완전군장을 메고 걸어가야 한다.
완전군장은 야삽, 반합, 모포와 여별의 군화를 비롯한 각종 물품들이 들어가고,
무거운 군장을 메고 뛰다시피해야 한다.
나는 1월 동짓날 대보름날 밤에 행군을 했다.
행군내내, 보름달이 있어, 전혀 어둡지 않았다.
논산이긴하지만, 1월 한밤중이고, 추워서, 수통에 담아간 소금물이 얼어버려, 물을 못먹는 사태가 발생했다.
수통은 일제시대때 만든 알루미늄 수통이었다.
행군은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가다보니,
간격이 떨어지면, 빨리 가야하고,
너무 좁으면, 천천히가야하고, 하다보니,
맨 뒷쪽 훈련병들은 계속 뛰기만 하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는 앞, 뒤를 바꿔주기도 한다.
잠깐 잠깐 쉬기도 하는데, 밤서리가 철모와 군복에 내려앚았더라. (소금물이 얼정도니..)
저녁에 출발해서 새벽 3-4시에 도착한걸로 기억한다.
도착할때는 발이 너무 아팠다.
대충 씻고, 잠깐 잠을 청하고, 간편한 오렌지색 츄리닝복을 입고, 아침 식사를 하고, 그날은 하루를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