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경험담 - 아침점호, 아침식사
논산 훈련소는 규모가 가장 큰것으로 알고 있고, 수 많은 우리 아버지들이 여기 훈련소를 거쳐갔다.
훈련소는 연대별로 나뉘어져 있고, 훈련소의 규모는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
훈련소의 아침은 기상과 동시에 점호(인원파악) 및 아침운동을 하게된다.
컴컴한 연병장에 가로 세로 줄을 맞추어 서고, 연대장에게 인원보고를 한다.
1월 아침 6시는 컴컴하기만 하다.
인원보고가 끝나면, 웃통을 벗고 연병장을 돈다.
연병장 길이가 상당해서, 처음 뛰는 훈련병들에게는 처음부터 벅찬다.
연병장을 돌면 아침이 밝아오고, 내부반에 들어가 세수를 간단하게하고, 아침식사를 하게된다.
아침식사때에는 지급받은 식판과 포크겸 숟가락을 챙겨서, 줄을 맞춰 식당으로 향하게된다.
식당으로 가능 길에도 발이 틀리거나, 눈에띄는 행동이 보이면, 즉시 연병장으로 선착순을 하거나, 오리걸음을 하게된다.
무사히 식당에 도착하면, 줄을서서 배식을 받는다.
훈련소는 매우 힘들기때문에 체력소모가 크다.
밥은 쌀과 보리를 섞어주며, 일반인이 먹는 공기밥의 약 3배 이상의 밥을 준다.(이마져도 모자란다.)
군용 식판은 사제식판의 두께의 2배정도이다.(철판두께가 아니라, 그릇 높이. 많은 양을 담을 수 있다.)
우리가 보는 식판들은 사제식판이다.
식사시간도 넉넉하지 않기때문에, 국에 말아서 퍼넣다 시피한다.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훈련소는 너무 힘들기때문에, 그많은 양의 밥을 주어도, 항상 배고프다.
군대의 식당메뉴는 된장국이 주로 나온다.
일명 "똥국"이라고 한다. 일본식 된장국과 한국식 된장국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맛은 없지만, 그냥 먹을만하다.
훈련병들은 첫 몇일간은 밥과 국을 많이 남긴다. 입맛에 안맞으니, 못먹는것이다.
하지만, 몇일만 지나면, 과도한 체력훈련으로 인해, 밥알 한톨 남김없이 다 먹게된다.
잔반처리하는곳에는 오직 콩나물과 국물만이 나온다.
콩나물은 과도하게 많이 급식되기때문이다.
또한 콩나물은 길고 질겨서, 빨리 먹기가 어렵다.
훈련소 4주후에 퇴소할때 사진을 찍게되는데, 비쩍 마른 몸이 된다.
고단한 체력훈련이 주요 원인이다.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4주동안 화장실에서 큰일을 못보는 경우도 발생한다.
4주동안 너무 힘들게 훈련해서, 변에 있는 모든 영양소와 수분을 흡수를하게된다.
그래서 변은 매우 작고 검게 변하게된다.
현재 일반인이 배설하는 변의 절반가량은 흡수가능한 영양소 덩어리이다.
똥개에게 주면, 맛있게 잘먹는다. ㅡ,.ㅡ
먹는 밥의 양과, 퇴소할때 마른 몸을 보면, 어느정도로 힘든 훈련소였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훈련소가 그런것은 아니다.
나는 군대에서 "FM"(표준)이라고말하는 훈련을 받았을 뿐이다.
미군처럼 우람한 근육의, 맛있는 식당을 연상하지 마라.
미군과 우리군은 차원이 다르다.
미군은 많은 월급을 받는 자원입대자들이다.
우리는 의무적으로 입대하며,
미군은 많은 돈으로 물자위주의 전쟁을하고,
우리는 적은 돈으로 사람위주의 전쟁을 한다.
점점 훈련소 시설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아직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일것이다.
이제 얼마 후에는 우리의 자식들이 훈련소에 입대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