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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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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20세이후의 건장한 남성은 신체검사를 받고, 등급에 따라, 현역, 보충역 등으로 분류가되고,

현역은 전방이나 후방의 군부대에 근무하게된다.


시력이 않좋아도 등급이 낮거나, 보충역등으로 빠지게 된다.(좋은건지, 나쁜건지...)

어째든, 대부분의 대한민국 청년들은 현역 1급판정을 받게된다.


현역은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자대배치라고해서, 실제로 근무할 군부대로 배치를 받게 된다.

예외적으로, 훈련소를 거치지 않고, 특정 군부대로 바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입대신청 또는 입영통시서부터는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게 없다.

입영통지서가 가라는 곳으로 가는것이다.


나는 논산 훈련소를 가게됐다.

보통 4주에서 6주간 훈련을 받는다.

훈련 내용은 기본 군사훈련으로 화생방 포함이다.


논산 훈련소 정문에 들어가는 순간, 조교들의 입에서는 살떨리는 말들이 조용히 전해진다.

물론, 가족들은 들을 수 없다.


일단 훈련소 안에 들어가면, 사복을 비롯한 군생활에 불필요한것들은 모두 벗어서 포장을해서 집으로 보낸다.

사복을 벗고, 군복을 입는 순간부터는 조교들의 끝없는 얼차려에 시달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위생상 목욕을 하게되는데, 훈련소에서의 목욕은 목욕이 아니라, 물칠이다.

그 많은 훈련병을 모두 지정된 시간까지 목욕을 시켜야 하니,

들어가서 비누칠하려고 하면, 나오라고 한다.

그냥 나오는것도 아니고, 튀어 나와야 한다.

물론, 지금은 시설이 좋아져서, 내가 겪은 정도까지는 아닐것이다.

내가 입대할때는, 군입대 한순간부터는 사람이 아니였다.

그저, 살아있는 군용물자였을뿐.

(지금은 좀 나아졌길 바란다.)


내가 입소한 날은 1월9일 이었고, 눈발이 간간이 날리는 날이었다.

첫날은 밤늦게까지 조교들의 설명과 간단한 규칙을 교육받는다.

또한 건물 밖에서의 한시간 넘게 계속되는 "앉아!" "일어서"의 반복이다.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첫날부터 고난의 시작이다.

무한 반복 "앉아, 일어서"는 허리를 아프게 한다.

나는 다행히 체력이 괜찮았던 탓에(?), 조교들의 "앉아!, 일어서"의 말이 그저, 자장가처럼 들렸고,

같이 입대한 동기들이 힘들어 죽겠다고 인상을 쓰는, 얼차려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나는 밤하늘의 달을 우러러 보며, "아- 나도 이젠 군입대를 했구나...."하는 낭만도 아닌, 그런 생각에 젖어들게 했다.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 없이 웃기는 상황이었다.


조교들이 "앉아" "일어서"를 반복하는 이유는 2가지이다.

한가지는 "말 안들으면, 니들 피곤해진다"는 의미이고,

또한가지는 훈련소의 목표인 체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그렇게 컴컴한 한겨울 밤의 입소 첫날이 지나갔다.

Posted by 안녕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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